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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김란영, 코코어멍 동물애담(55)> 공장식 축산정책 전환 없는 ‘2035 탄소중립 제주’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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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221.♡.58.180) 댓글 0건 조회 570회 작성일 24-06-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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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식 축산정책 전환 없는 ‘2035 탄소중립 제주’는 허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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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어멍 동물애담(55) 축산분뇨 자원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제주도
“100% 밀집형 양돈 축산, 제주도가 위험하다”

지난 4월 29일 한 관광객이 한 매체에 제주도 유명 식당에서 ‘비계 삼겹살’을 팔았다는 글을 시작으로 제주도가 그에 따른 대책 기자회견을 갖는 등 논란은 아직도 뜨겁다. 

‘비계 삼겹살’은 양돈산업이 조수입 5000억으로 지역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눈감아주고 외면했던 도민의 공중보건, 지하수 오염 및 고갈, 온실가스 배출, 토지오염, 대기오염, 생물다양성의 감소, 제주바다 사막화, 해양 산성화 등 고질적인 문제들이 수면으로 드러난 제주사회 위기가 벼랑 끝에 다다랐다는 시그널로 제주도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에너지 대전환을 통한 2035 탄소중립 제주’에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자하는 축산분뇨의 자원화를 예고하며 지금의 공장식 축산을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축산분뇨 자원화’는 액비로 만들어 살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토지, 지하수 오염 등과 어떠한 차이가 있고 얼마만큼 효과가 있는지 분석한 내용이 없다. 또한 지금의 공장식 축산 전반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원인들은 그대로 방치하고 가축분뇨인 결과물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만 아니라 제주도가 현재의 공장식 축산정책을 유지 확대하면서 ‘넷제로 사회’와 ‘탄소중립 제주’를 말하는 건 1.5℃ 목표를 지킬 수 있는 시나리오가 단 한 개도 없는 전 지구적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묻게 된다.

최소한 지금의 밀집형 양돈산업을 비롯한 축산정책을 전면 개선하지 않는다면 환경, 건강 등 많은 면에서 제주도민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제주도의 동물복지형 축산은 13개로 2028년에 2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물복지형 축산인 경우도 동물복지는 동물의 '삶'에 해당하는 개념이 아니라 '사육·운송·도축'에 해당하는 개념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의미의 복지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도축 직전까지 꼼짝할 수 없는 감금틀에서 있는 동물의 고통스러운 환경, 공중보건, 대기오염, 수자원 및 자연 고갈, 온실가스 배출 및 생물다양성의 감소 등을 고려한다면 의미가 없지는 않다. 사진 제공 =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단일 산업 분야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하는 축산업

제주도의 양돈산업은 1960년대 4만두였던 돼지 사육수가 1990년 단숨에 10만두 1997년에는 30만두를 넘어 2008년부터는 50만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의 스톨 즉 감금틀 형식의 대규모 밀집형 방식은 1970년대 도입돼 90년대 들어오면서 전 농가로 확대되어 2022년 기준 257개 농가 약 53만 마리 전체, 100%가 밀집형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사육되고 있다.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인 FAO에서 발간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 따르면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을 합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13.5%, 축산업은 18%를 차지한다. 단일 산업 분야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 2013년 연구에서 18%가 아니라 14.5%라고 하더라도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보다 여전히 높다. 

2019년 8월 IPCC의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 보고서에 따르면 2007~2016년 동안 연평균 약 520억톤의 이산화탄소에 해당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됐고, 이 중 농축산물 생산 관련해서 전체 온실가스의 23%인 120억톤으로 이중 공장식 축산물의 비중은 83%이다.

육류와 대체 단백질 식품 1kg을 비교해 보면 각각 70.5kg, 3.5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특히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온도를 급격하게 상승하는 단기성 온실가스인 메탄 아산화질소 등으로 메탄인 경우는 20년을 기준으로 이산화탄소의 72배 높다. 

2021년 UNEP(유엔환경계획)의 ‘국제메탄평가보고서’에서 메탄 배출을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가축사육 두수를 줄이는 것으로 인류가 메탄 배출량의 45%를 줄일 수 있다면 지구 평균기온은 0.3℃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영국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으로 에너지 전환뿐 아니라 축산물 소비량 감축을 포함하며 소비자를 중심으로 축산물 소비를 줄이기 위한 운동, 각 학교 공공기관 식단에서 채식을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밀집형 축산 동물 항생제 오남용 심각...공중보건 위험

꼼짝할 수 없는 감금틀 안 공장식 축산 동물들은 극도로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을 달고 살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가축의 질병을 예방하고 사육 규모를 신속하게 늘리기 위해 농장동물에게 각종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한다. 

연간 축산용 항생제 사용량이 2013년 약 820톤이 2016년 920톤으로 늘어났다. 동물병원을 통해 유통된 동물용 항생제가 78톤인데 반해 농가로 직접 공급된 항생제가 879톤에 달한다. 그 결과 축산물 섭취, 분뇨로 배출되는 항생제가 지하수 토지 바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퍼져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공중보건상의 부작용으로 약발은 안 먹히고 치료도 매우 어려워 입원 기간이 116.3일가량 더 길어지고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에 의한 사망자 수가 70만명에 이르고 우리나라는 매년 3900여 명이 조기사망하고 있고 2050년이 되면 연 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항생제 소비량은 OECD 평균 대비 2배에 육박한다. 항생제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동물을 만들기 위해 내인성호르몬 2종과 합성호르몬 2종을 주입한다.

물론 인체 잔류 정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건 샘플링에 불과하다. 각종 호르몬제들이 상당 기간 체내에 잔류되어 축산물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면 물질에 따라 장기장애, 발육저하, 각종 암 유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악취는 단순히 냄새가 고약한 것이 아닌 대기오염물질

새벽녘 제주도 서부지역을 지날 때면 악취로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가끔은 분뇨에 몸을 푹 빠져다가 나온 것같이 심각하다. 제주도는 악취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창돈사 바이오커튼 안개분무시스템 등 12가지 악취저감방법으로 별수단을 다 동원해도 한림읍 양용만 의원도 말했지만, 악취를 100%로 해결할 방법은 없다. 

악취는 단순히 냄새가 고약한 것이 아니라 각 냄새의 특성에 따라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원인물질인 대기오염물질이기도 하다. 양돈산업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40가지 이상의 유독가스가 방출되고 있다.

현장 노동자는 물론이고 인근 지역주민들도 원인 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유입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서 자극적이며 새콤한 악취가 발생했다면 알데하이드류 물질이 대기 중으로 퍼진 것이고 계란 썩는 냄새를 맡았다면 황화수소를 호흡한 것이다.

그 외 가솔린 냄새, 젖은 구두에서 나는 냄새 등 모두 원인 물질이 대기를 오염했다고 볼 수 있다. 알데하이드는 인간의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암유발 물질이기도 하다.

황화수소인 경우는 돈분을 제거하다가 노동자들이 질식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다. 특히 암모니아, 황하수소, 질소 산화물 등의 배출은 이들 화합물이 대기 중 반응해 에어로졸(aerosols)로 변환될 때, 초미세먼지(fine particulate matter) 형성에 기여한다. 

오염의 정도와 얼마나 지속되었느냐를 따질 수 있겠지만 사람에 따라 결과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식수 100% 지하수에 의존하는 제주도, 지하수 바다 모든 물이 위험

제주지역 가축분뇨의 약 72%가 양돈산업에서 발생한다. 2022년 제주도 보고에 따르면 가축분뇨 액비살포지역으로 신고된 필지가 제주시 약 11321필지 서귀포 약 3957필지로 6월 한 달 동안만 등록 필지에 액비 살포 횟수가 669곳에 5회, 4곳은 약 300회 이상 살포했다.

사람이 거주하는 주거시설과 100m 이내로 근접된 지역에서는 액비살포를 금지하고 있지만 그 액비들이 그대로 지하수 그리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제주도 서부지역 8곳, 남부지역 2곳이 질산성질소 농도가 증가해서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하더니 2019년에는 질산성질소 농도가 너무 높아 한림읍 옹포수원지가 폐쇄되기까지 했다.

이 질산성질소의 농도가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주로 양돈장. 양돈분뇨를 이용한 액비살포지역, 화학비료 시비량이 많은 지역의 하류 지하수로 조사가 되었다. 

질산성질소는 체내에서 발암성물질인 나이트로아민 (nitroamine)으로 환원되어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또 영유아에게는 체내에서 산소전달을 방해하는 청색증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 알려져서 WHO에서는 특히 유아에게 질산성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렇게 농지와 지하수 등을 오염시킨 축산분뇨가 최종적으로 바다로 흘러가 제주 전 연안의 오염으로 바다가 허옇게 보이는 백화현상인 갯녹음, 바다 사막화로 2020년 이후부터 미역은 사라지고 톳은 자라지 못하는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결국 제주 바다의 데드존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해양 데드존의 주원인은 과도하게 투여된 축산분뇨와 화학비료가 바다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제주 바다 연안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갯녹음 현상, 축산분뇨로 지하수, 바닷물 모든 제주의 물이 위험하다. 사진 제공 = 파란.

길게는 10년 짧게는 3, 4년의 골든타임, 공장식 축산을 즉각 해체해야

지난해 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195개국 과학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내용은 '오롯이 인간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랐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의 기온은 약 1.5℃ 높아졌고,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활동으로 약 0.4℃ 낮아졌다. 결국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대비 1.1℃ 상승했다. 

기존 4개의 감축경로(SSP5-8.5, SSP3-7.0, SSP2-4.5, SSP1-2.6)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시행 중인 배출량 감축 정책이 변화 없이 지속될 경우 금세기 말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대비 3.2℃까지 늘어날 것으로 IPCC는 전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와 공장식 축산물 소비 증가로 축산용 경작지 개간을 위해 숲을 없애고 불태우는 중으로 현재 17%가 소실됐다. 20% 이상 소실되면 기온이 10∼20년 이내에 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990년 이후 사라진 열대우림의 80∼90%가 축산업 특히 공장식 축산업에서 기인한다. 

산림을 보존하는 방식의 탄소흡수원 조성 확대만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탄소의 50% 이상을 흡수하고 있는 자연생태계 탄소흡수원인 토지와 바다 오염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제시하지 않으며 ‘탄소중립 제주’를 말하는 건 곤란하다.  

비계 삼겹살로 전국을 들썩이더니 제주시는 악취소송 패소에 급기야 제재의 범위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조례 개정을 예고하고 있다. 서귀포시 농가에서 불법으로 가축분뇨 배출하고 종돈장에서 돼지열병 항체가 검출돼 관련 백신을 긴급 회수하는 등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과학자들은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인간의 건강 환경 그리고 동물에게는 더없이 고통스러운 공장식 축산을 즉각 해체해야 한다. 도대체 무엇이 가혹하고 또 무엇이 중하단 말인가. 

6월 2일, 제14회 세계 동물권리의 날, 모든 동물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인간과 더불어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평범한 자연의 이치를 거스른 대가는 실로 엄청나다.

 


# 김란영

코코어멍 김란영은 제주동물권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www.jejuvegan.com ) 대표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UN의 IPCC(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에서 제시하는 지구 온난화 위기에 대한 핵심적인 정책인 육류와 유제품 소비의 문제점과 최상의 기후 해결책으로 빠르며, 쉽고, 경제적이고, 건강한 비건 식단(완전채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구조 및 유기견 11마리와 구조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