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방류 7개월 행방불명 비봉이, 발표·백서발간 늦어진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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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59.♡.46.233) 댓글 0건 조회 1,983회 작성일 23-05-26 14:17본문
방류 7개월 행방불명 비봉이, 발표·백서발간 늦어진다... 왜?
남방큰돌고래 서식현황 등 추가되며 발간 늦어져
동물단체 "백서발간과 관계없이 결과 발표해야"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방류 결과 발표와 백서 발간이 당초보다 4개월 이상 늦어지게 됐다. 비봉이는 지난해 10월 16일 제주 바다에 방류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다. (☞관련기사: "해수부와 협의체, 무책임한 비봉이 방류 책임져라")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방류협의체(해양수산부, 제주도, 제주대, 호반그룹, 핫핑크돌핀스)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환경공단은 지난 7개월 동안 각각 선박과 대형 드론 등을 동원해 비봉이를 추적 조사했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비봉이 등지느러미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GPS) 신호는 방류 직후부터 단 한번도 수신되지 않았다.
해양환경공단은 당초 비봉이 방류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은 '남방큰돌고래 자연 방류 현황 및 효과분석을 위한 백서'를 6월에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4일 갑자기 오는 7월부터 4개월간 제주 고래류 현황을 조사해 이를 백서에 담겠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비봉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되 지금까지 방류된 남방큰돌고래와 야생 남방큰돌고래와 현황 내용이 추가되면서 백서발간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이전이라도 비봉이 방류과정을 정리해서 최대한 빨리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0월까지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백서가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해수부는 비봉이가 방류된 후 지금까지 방류와 관련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비봉이 방류∙재포획 기준, 방법 등의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매뉴얼을 공개한다고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고 국회의 방류과정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또 비봉이의 방류 결정 과정과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는 동물단체의 지적에도 침묵하며 백서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동물단체들은 백서 발간과 별도로 비봉이 방류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해수부가 백서 발간 등을 이유로 들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백서 발간과 별도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비봉이 방류 결과를 발표하는 게 정부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백서에 담길 비봉이 방류 평가 내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비봉이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 연안지역에 살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고 있거나, 외해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수부 측의 얘기다.
이에 대해 동물단체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세계적 고래류 학자 나오미 로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비봉이뿐만 아니라 (2017년 방류됐다 지금까지 실종된) 금등, 대포 역시 발견되지 않는데 살아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 등 6개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안타깝지만 제주도 연안을 회유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을 고려할 때 비봉이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습성을 감안해 남방큰돌고래를 방류해왔다"며 "비봉이 방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남방큰돌고래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을 뒤집는 결과를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단체 "백서발간과 관계없이 결과 발표해야"
방류된 지 7개월이 지났지만 소식이 끊긴 비봉이가 가두리에 있던 모습. 해양수산부 영상 캡처
수족관에 남아 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방류 결과 발표와 백서 발간이 당초보다 4개월 이상 늦어지게 됐다. 비봉이는 지난해 10월 16일 제주 바다에 방류된 첫날부터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다. (☞관련기사: "해수부와 협의체, 무책임한 비봉이 방류 책임져라")
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방류협의체(해양수산부, 제주도, 제주대, 호반그룹, 핫핑크돌핀스)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해양환경공단은 지난 7개월 동안 각각 선박과 대형 드론 등을 동원해 비봉이를 추적 조사했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했다. 비봉이 등지느러미에 부착한 위치추적장치(GPS) 신호는 방류 직후부터 단 한번도 수신되지 않았다.
비봉이 방류 결과 공개는 정부의 의무이자 책임
비봉이 등지느러미에 새겨진 8번(인식번호)이라는 숫자와 GPS 장치. 언뜻 보기에도 말라 보였다. 해양수산부 영상 캡처
해양환경공단은 당초 비봉이 방류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은 '남방큰돌고래 자연 방류 현황 및 효과분석을 위한 백서'를 6월에 출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24일 갑자기 오는 7월부터 4개월간 제주 고래류 현황을 조사해 이를 백서에 담겠다는 일정을 공개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비봉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되 지금까지 방류된 남방큰돌고래와 야생 남방큰돌고래와 현황 내용이 추가되면서 백서발간이 늦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월 이전이라도 비봉이 방류과정을 정리해서 최대한 빨리 백서를 발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10월까지 조사가 이뤄지는 만큼 백서가 이전에 발표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8월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포구에서 도내 수족관에 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방류 전 가두리로 이송되는 모습. 제주=뉴시스
해수부는 비봉이가 방류된 후 지금까지 방류와 관련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비봉이 방류∙재포획 기준, 방법 등의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매뉴얼을 공개한다고 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았고 국회의 방류과정 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또 비봉이의 방류 결정 과정과 근거 자료를 공개하라는 동물단체의 지적에도 침묵하며 백서를 통해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해왔다.
동물단체들은 백서 발간과 별도로 비봉이 방류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해수부가 백서 발간 등을 이유로 들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백서 발간과 별도로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비봉이 방류 결과를 발표하는 게 정부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부의 조속한 발표가 우선
방류 전 비봉이(왼쪽 사진) 모습과 해양포유류학자 나오미 로즈. 로즈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재포획 계획 없는 방류는 무책임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나오미 로즈 제공
백서에 담길 비봉이 방류 평가 내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비봉이 사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사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제주 연안지역에 살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고 있거나, 외해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해수부 측의 얘기다.
이에 대해 동물단체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세계적 고래류 학자 나오미 로즈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비봉이뿐만 아니라 (2017년 방류됐다 지금까지 실종된) 금등, 대포 역시 발견되지 않는데 살아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27일 제11호 태풍 힌남노를 피해 가두리에서 수족관으로 재이송될 당시 비봉이 모습. 해양수산부 제공
앞서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 등 6개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안타깝지만 제주도 연안을 회유하는 남방큰돌고래의 특성을 고려할 때 비봉이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았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제주 연안에서 서식하는 습성을 감안해 남방큰돌고래를 방류해왔다"며 "비봉이 방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남방큰돌고래와 관련한 과학적 사실을 뒤집는 결과를 내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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