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경주마를 위한 대한민국 행진 ‘도축장 가는 길’ 열 번째 행진이 열린다.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제주비건·제주동물권연구소, 사단법인 제주동물권행동NOW는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퇴역 경주마의 삶 보장을 위한 대한민국 행동-도축장 가는 길’ 10차 행진을 개최한다.
경주마 권리와 경주마 삶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행진은 제주경마공원 입구에서 모여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사전 행사를 진행한 뒤 도축장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축장으로 이동해 도축된 말과 동물을 위한 묵념을 진행하고 말 생츄어리로 이동, 주최 측이 제공하는 비건 채식 도시락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어 동물자유연대 구조 마(馬) ‘별담과 도담’이 삶터 단장에 나선 뒤 오후 2시 끝난다.
주최 측은 “지난해 11월 13일에 1차 행진으로 시작한 뒤 제주비건페스티벌과 추석 등 이유로 잠시 멈춘 행진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근 국내 말 산업 관리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도 있었다. 동물자유연대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지난달 21일 충남 부여시에서 아사 직전의 퇴역 경주마와 승용마 한 마리씩을 구조해 제주의 말 보호시설로 옮겼다”고 밝혔다.
또 “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말산업정보포털에 따르면 퇴역 경주마 A(17세 추정)는 전남의 한 승마장 소유로, 승용마 B(20세 이상 추정)는 폐사 신고가 돼 있다”며 “말들을 현장에 데려온 건강원 주인, 도축업자에 따르면 버려진 말들은 약재나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근 공개한 말 도축실적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도축된 말의 수는 876마리”라며 “이는 역대 최다 도축을 기록한 2019년 7월 기준 764마리보다 많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검역본부가 축산물안전관리시스템을 도입한 2004년 한 해 429마리 수준이던 말 도축 수는 2006년 800마리대로 늘었고, 2014년 1031마리를 기록하며 1000마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이후 매해 1200마리대를 유지하다 2019년 1346마리로 역대 최다 도축을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1143마리로 줄었지만, 지난해 다시 1,270마리로 늘었다”며 “통계에는 퇴역 경주마, 승용마 등이 포함됐지만 구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월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현장에서 무리한 촬영으로 사망한 말 ‘마리아주(예명 까미)’ 사태 이후 퇴역 경주마 복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정부에 말 복지 수준을 강화하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진전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말 등록제 및 이력제 도입 △과잉 생산방지를 위한 생산 두수 조절 △말 식용 및 사료화 금지 △말 복지기금 조성 △말 보호시설 조성 등을 촉구했다.
도축장 가는 길 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제주비건 홈페이지( jejuvegan.com )를 공지사항을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