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Horses! 제주동물권연구소, '제주의 소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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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댓글 0건 조회 8,186회 작성일 21-04-15 11:26본문
2019년 초 퇴역 경주마의 도축 과정에서 잔인한 학대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도축된 말들이 경주마였을 때에 금지된 약품이 주입된 사실이 밝혀지며 제주특별자치도는 ‘퇴역 경주마 말고기 시장 격리’를 정책목표로 ‘제주 말고기 판매 인증점’을 운영 중이고 또 향후 도축된 퇴역 경주마를 식용하는 대신 펫사료화 추진을 위한 펫사료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 논란은 진행 중이며 이에 ‘말 산업 특구’인 제주도의 경주마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보고자 한다. |
1. 인간에 유해하면, 반려동물에도 해롭다.
2. 해외의 퇴역 경주마와 제주의 퇴역 경주마
3. 퇴역 경주마에 ‘조선시대의 말 보호법’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마산업의 출발점은 일제 강점기의 일제총독부이다. 전쟁에 필요한 말 확보를 위해 시작되었다. 해방 후에는 경마로 인한 도박 중독자가 전국적으로 5.4%에 달하고 범법 행위가 연일 기사화되었으나 당시 정부는 세수확보를 위해 사회적 폐해에 눈을 감았다.
매출 확대에만 매달리다 보니 말 학대와 불법도박, 도박중독, 경마 관계자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에는 보험금을 노린 목장주와 마주가 건강한 경주마를 잔인한 방법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다리를 부수는 사건으로 충격을 주었다. 전 세계적으로 비판 받은 2019년 초 퇴역 경주마 학대 사건 역시 그 연장이라 볼 수 있다.
퇴역 경주마인 더러브렛 기준으로 1년에 약 1500필의 경주마가 퇴역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그와 비슷한 숫자의 말이 경마장에 들어온다. 경주마가 퇴역할 당시에 번식용, 승마용, 휴양 등 신고를 하지만 승마용으로 전환된 600∼700필의 퇴역 경주마 중 그에 적합한 몇십 마리를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퇴역 이후에는 추적 가능한 관리체계가 없다.
서너살에 퇴역하는 경주마 ‘행방 묘연’
이에 앞으로 ‘말 등록 이력 시스템’을 구축하여 탄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며 ‘경주 퇴역마 복지기금’을 재원으로 퇴역마의 승용전환에 이용할 예정이라 한다. 하지만 경마나, 승마에 쓰인 말이 결국 고기용으로 소비되거나 ‘퇴역마 용도 다각화 지원기준’에 따라 사료용, 가공용, 식용가공, 랜더링 처리용, 생축 수출용에 사용되고, 보조금 지원을 지속한다면 대중의 불신은 사라지지 않는다.
경마산업의 찬반을 떠나, 대부분의 사람은 경주가 끝난 말에 대한 비인도적인 처리에 분노하고 있다. 한국의 경주마는 두 살부터 경주에 참여하여 오로지 일등을 위한 질주로 그에 필요한 200여종의 약물을 투약하고 있다. 그리고 약 2년도 되지 않아 퇴역하게 된다. 이후 그들의 행방은 알 길이 없다.
홍콩의 말들은 다르다. 경주에서 12살, 13살 말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 나이에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얼마나 체계적인 관리가 되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모든 경주마의 훈련 양을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과도한 훈련으로 부상을 사전에 방지한다.
약물 관리는 조기 진단으로 부상 예방에도 직결된다. 모든 약물은 홍콩자키클럽(HKJC) 수의사의 처방으로만 투약할 수 있다. 투약 후 빈병이나 주사바늘까지 다시 봉인해 반납한다. 말 관리인이나 마사에는 주사 바늘 하나 존재하지 않는다.
퇴역하면 고기로 소비, 상업적 착취 끝내라
홍콩의 은퇴 말들은 일등에서 꼴찌까지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 HKJC가 운영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좋은 퇴역 경주마 관리시설인 BREC이라는 승마센터에서 모든 은퇴한 경주마를 관리한다.
경주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한 체형, 태도와 마음가짐을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한다. 누가 타도 안전하고 순종적인 말로 전환하는 길고도 오랜 시간을 아낌없이 사용한다. 순치가 끝난 말은 해당 마주가 우선적으로 데리고 갈 수 있지만, 소유권은 여전히 HKJC가 갖는다. 영구 임대권을 보유한 마주는 임대료를 지불해야만 말을 탈 수 있다. HKJC는 마주에게 필요한 말 관리와 승마기술을 끝까지 제공한다.
2018년 한국마사회 말보건원에서 개최한 ‘말 복지 증진 세미나’의 초청 강연자인 피터 컬 홍콩자키클럽(HKJC) 경마수의복지 부서장은 대중이 경마를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따라 경마산업의 지속성이 결정되며 시민들이 ‘잔인한 스포츠’로 바라보게 된 그레이하운드 레이싱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은 애초에 말고기를 먹지 않지만, 설령 먹는다 하더라도 퇴역 경주마를 도축하는 정책은 절대 도입되지 않을 것이며 경마나 승마에 쓰인 말이 결국 고기용으로 소비된다면, 대중들이 아주 부정적으로 바라볼 것은 자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였다.
그는 경마산업의 핵심문제는 약물남용과 동물복지로 이를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을 한국 사회에 요청하였다. 피터 컬 수의사의 조언처럼 경주마를 상업적 착취 대상으로만 여기는 현재의 경주마 이용 산업은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
인도적인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이다. 경주마를 경주마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경주마 복지’라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말 그리고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살고 싶어 달리고 있을 뿐이다.
# 김란영 코코어멍 김란영은 (준)제주동물권연구소 소장, 사단법인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www.jejuvegan.com ) 대표이다.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UN의 IPCC(정부간 기후변화 협의체)에서 제시하는 지구 온난화 위기에 대한 핵심적인 정책인 육류와 유제품 소비의 문제점과 최상의 기후 해결책으로 빠르며, 쉽고, 경제적이고, 건강한 비건 식단(완전채식)과 라이프 스타일을 알리고 있다. 현재 구조 및 유기견 11마리와 구조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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