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야간경마'라면서 왜 한낮부터 말을 달리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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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댓글 0건 조회 446회 작성일 26-08-06 20:08본문
[성명서] ‘야간경마’라면서 왜 한낮부터 말을 달리게 하는가
8월 7일~9일 낮 12시~오후 1시, 렛츠런파크 제주 앞 1인 시위
수의학자 출신 우희종 마사회장, 폭염 속 경주 중단하고 야간경주로 전면 전환하라
전국적으로 폭염중대경보 등이 내려지는 등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8월 7일부터 ‘야간경마’를 운영한다. 그러나 첫 경주는 금요일 낮 12시 50분, 토요일 낮 12시 30분부터 시작된다.
‘야간경마’라는 이름과 달리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대부터 말들은 예시장과 주로를 오가며 전력질주해야 한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야간경마인가.
기온 38℃는 일반적으로 직사광선을 피한 조건에서 측정된 온도다. 한낮의 강한 햇빛에 노출되는 모래 경주로의 표면 온도는 조건에 따라 약 50~60℃까지 상승할 수 있다.
말이 감당해야 하는 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뜨겁게 달궈진 주로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과 고온의 공기, 높은 습도와 직사광선에 전력질주하면서 말의 몸에서 발생하는 체열까지 더해진다.
경주마는 전력질주할 경우 체온이 41~42℃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고온다습하고 바람이 약한 환경에서는 체열을 제대로 배출하기 어려워 열탈진, 열사병, 탈수, 근육 손상 등의 위험이 커지며,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해외는 폭염에 경주시간을 바꾸고 필요하면 취소한다
영국과 호주 등 해외 경마에서는 폭염을 말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다룬다.
기온만이 아니라 습도, 햇빛, 바람 등 말이 실제로 받는 열 스트레스를 고려해 경주시간을 더 서늘한 시간대로 조정하거나 야간으로 변경하고, 상황에 따라 경주 연기나 취소까지 검토한다.
호주 Racing Victoria 역시 고온 환경에서 경주마의 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폭염 대응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야간경마’라는 이름이 아니다.
말이 실제로 언제, 어떤 환경에서 달리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마사회는 ‘야간경마’를 운영하면서도 낮 12시 30~50분부터 말을 달리게 한다.
전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지금, 무엇이 두려워 폭염 속 경주를 중단하고 야간경주로 전면 전환하지 못하는가.
경마 운영의 편의인가, 매출인가.
그 어떤 이유도 말의 생명과 안전보다 앞설 수 없다.
수의학자 출신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게 묻는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명예교수 출신의 수의학자다. 우 회장은 한국마사회를 단순한 경마 시행기관을 넘어 ‘생명과 생태, 말문화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 그 말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다.
수의학자 출신의 마사회장이라면 폭염 속 전력질주가 말에게 어떤 위험과 고통을 줄 수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말은 스스로 경주시간을 선택할 수도, 출전을 거부할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이용해 경마산업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가 먼저 말의 안전을 위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말복지는 선언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우리는 한국마사회와 우희종 회장에게 요구한다.
첫째, 폭염 속 경주를 중단하고 야간경주로 전면 전환하라.
둘째, 경마장별 WBGT 등 말이 실제로 받는 열 스트레스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라.
셋째, 일정 수준 이상의 열 스트레스가 예상될 경우 경주 변경·지연·취소가 이루어지는 명확한 폭염 대응 기준을 마련하라.
넷째, 경주 전후 말의 체온과 회복 상태를 확인하고 경주마 보호조치를 강화하라.
경마의 기록과 매출보다 말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다.
사람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하는 폭염 속에서 말에게 전력질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야간경마’라면 말 그대로 기온이 내려간 야간에 경주하라.
수의학자 출신 우희종 회장이 말한 ‘생명과 생태, 말문화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은 선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폭염 속 경주를 중단하고 야간경주로 전면 전환하라.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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