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 동반 행사와 동물복지 캠페인을 추진 중인 한국마사회를 향해 동물권 단체가 “경주마 희생 구조에 대한 책임부터 다하라”고 촉구했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은 14일 논평을 내고 “한국마사회와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는 이미지 홍보보다 생명 책임이 먼저다”라고 밝혔다.
제주비건은 “동물복지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국마사회가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은 분명하다”며 “자신들이 직접적으로 이용하고 통제해 온 경주마의 생애 전 과정에 대해 과연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마산업은 구조적으로 말의 희생을 전제로 유지되고 있다”며 “경주마는 어린 시기부터 강도 높은 훈련과 경쟁에 투입되고, 부상과 폐사의 위험 속에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주에서 가치가 떨어진 말들은 이후 방치와 학대, 도축 위험에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다”며 “한국마사회는 말의 전 생애를 책임지는 공적 복지체계를 실질적으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전 생애 이력 관리조차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말복지 정책은 사실상 형식적 관리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제기된 승용전환률 통계 관리의 불투명성과 퇴역 경주마 유령 등록 의혹 등을 언급했다.
특히 제주지역본부와 관련해선 “제주마를 경주 산업에 직접 편입시키고 있다”며 “제주마는 단순한 경주 자원이 아니라 제주 공동체의 역사·생태·문화와 연결된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핑 등 반복되는 논란 속에서 경마 산업은 제주마마저 경쟁과 소비 구조로 몰아넣고 있다”며 “반려견 행사와 캠페인을 통해 ‘동물 친화 기관’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비건은 △경주마 전 생애 책임을 포괄하는 공적 복지체계 구축 △경주마 도축·방치 구조 차단 대책 마련 △승용전환률 및 퇴역 경주마 관리 실태 공개 △퇴역 경주마 유령 등록 의혹에 대한 독립 조사 △경주마 부상·폐사 현황 공개 △제주마 경주 활용 구조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