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 곳 없는 고양이들의 보금자리를 돕기 위한 문화행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에서 열린다.
30일 제주동물권행동 나우와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등 동물보호단체는 오는 11월1일 ‘2025 고양이 예술제’를 제주시 연북로 ‘에땅블루제주 갤러리’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고양이 예술제’는 멸종위기 조류 보호를 위해 마라도에서 반출된 고양이들의 보금자리가 될 ‘고양이 도서관’ 건립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2023년 3월 문화재청은 멸종위기 조류인 뿔쇠오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마라도에 살던 길고양이 45마리를 섬 밖으로 내보냈다. 이후 고양이 일부는 가정 입양·임시보호를 통해 새 가족을 만났지만, 20여 마리는 임시보호시설에서 지내왔다. 그러다 제주지역 동물단체들이 지난해부터 고양이들의 평생 보금자리가 될 ‘고양이 도서관’을 건립을 추진해, 현재는 모두 이쪽으로 이주한 상태다. 시설은 실내 공간 159㎡(약 48평), 야외 쉼터 496㎡(약 150평) 규모로 지어졌는데, 지난 9월23일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아 일부 동물이 입주해있으나 재정적 이유로 여전히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란영 제주비건 대표는 “현재 마라도 고양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식 개관은 마라도 고양이들이 반출된 지 3주년이 되는 내년 3월3일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고양이 예술제는 △고양이 음악회 △고양이 미술제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전 △비건 고양이 장터 △비건 셰프와 함께하는 비건 만찬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기타와 아코디언 선율이 함께하는 ‘고양이 음악제’는 재즈 보컬리스트 박혜진, 가수 김형갑, 아코디언 연주가 김은영이 공연한다. ‘고양이 미술제’는 동물 존중을 주제로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 150여 점이 전시되는데, 대상 수상작에는 제주도교육감상이 주어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전’에는 현문숙 화가를 비롯한 화가 6명의 작품이 전시되고, 판매도 이뤄진다. 판매 수익금 전액은 ‘고양이 도서관’의 어려운 재정에 보태게 된다.

‘고양이 장터’에서는 가수 강산에의 소장품, 올드독 정우열 작가·봉봉오리 작가·박주연 작가의 사인 본 책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정오부터는 주최 쪽이 준비한 비건 만찬에 참여할 수 있다. 비건 바비큐·주먹밥·김치·베이커리 등이 준비되는데 1인당 1만원 이상을 자율기부하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개인 식기는 지참해야 한다. 자세한 행사 소식은 jejuvegan/" target="_blank">단체 소셜미디어(@jejuveg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