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신동원 기자>"혐오를 공존인 척 포장" 마라도 퇴출 고양이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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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건제주 (59.♡.46.233) 댓글 0건 조회 1,964회 작성일 23-04-20 13:28본문
"혐오를 공존인 척 포장" 마라도 퇴출 고양이에 무슨 일?
마라도를 찾은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보호와 관련해 제주도 본섬으로 옮겨진 고양이들의 임시보호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양이 이송을 주도한 행정 당국이 고양이 보호 관리의 손을 놓고 있다는 시민사회단체의 지적이 나온 것입니다.
동물권보호단체 수십 곳으로 구성된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은 오늘(20일) 제주자치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라도 고양이를 끝까지 보호하겠다던 시민과 약속을 저버리는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양이보호전국행동은 당초 마라도 고양이 반출 대책 자체가 사전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졸속 행정이었다며 이후 고양이 보호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행정이 시민단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우려되는 만큼 컨테이너 임시보호소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들의 안전과 관련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고양이 반출을 강행할 당시 고양이를 입양 보내고 보호하겠다고 호언장담하던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반출이 마무리되자 고양이를 머물게 할 컨테이너 박스와 펜스, 기초 식량만 제공했을 뿐 그외 모든 책임을 시민 단체에 떠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냉난방조차 불가능한 컨테이너에서 고양이들에게 허용된 공간은 가로 80cm, 높이 60cm에도 미치지 않는 새장과 같은 케이지가 전부였다"며, 시민단체 후원금으로 케이지를 교체하고, 케이지 청소와 사료 급여도 시민단체 측에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행정당국이 고양이 입양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언론에 고양이를 관리하는 시민단체의 요건이 까다롭다는 식으로 밝힌 것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달 반 가량 동안 제주세계유산본부를 통해 시민단체로 전달받은 입양 문의는 총 2건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1건은 신청한 바가 없다고 했고, 나머지 1건은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한 뒤 소식이 끊겼다"며, "지금까지 임시보호처를 찾은 총 5마리 고양이는 모두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성사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냉난반이 이뤄지지 않는 컨테이너 환경과 관련해 제주세계유산본부가 '여름 전 분산 보호를 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힌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입양처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름 전 다른 곳으로 보내겠다는 말은 마라도에서 고양이들을 쫓아냈듯 제주세계유산본부에서도 치워버리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단체는 "혐오를 공존인 척 포장한 졸속 행정으로 동물이 고통에 빠졌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시민들은 행정 조치의 폭거에 무너졌다"며, "반출 이후 책임 관리가 있는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의 역할은 실종됐다. 마라도 고양이 돌봄은 시민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채워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화재청과 제주자치도는 마라도 고양이들을 대책없이 떠밀어낼 궁리를 즉각 중단하라"며, "한 여름 폭염에 고통 받을 마라도 고양이와 고양이 돌봄 시민들의 안전 조치, 입양 활성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